길을 가다보면 'ㅇㅇ인력'과 같이 허름한 곳에 인력사무소가 위치한 것을 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이곳은 건설현장 등에 일용직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일용직 중개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가다로 일당이 필요하신 분들이 이곳에 나가서 일감을 찾기도 하는데, 처음 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생소해하실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취직준비중에 받을 수 있는 월 50만원이 있다고?
인력사무소 겁내지 말자
인력사무소가 우중충하고 세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결코 위험하거나 더러운 곳은 아닙니다. 안가보면 이런 편견이 생길수도 있는데, 막상 가보면 별게 아닙니다. 일이 꼭 필요하신 분이라면 일단 용기내어 인력사무실에 나가보도록 합시다.
인력사무소 처음 간다면
처음가시는 분들을 위해 개략적인 스케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침일찍 인력사무소에 나가셔서 1시간 정도 대기를 합니다. 일감이 배정되고 나면 제공되는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게 되며, 오후 4시정도에 일이 끝나고 나면 인력사무소로 돌아와서 일당을 정산받고 마무리되는 순서입니다.
준비물
- 신분증
- 건설업 기초보건안전교육 이수증
- 통장(선택)
- 안전화, 작업복 등 안전장구
신분증과 건설업 기초보건안전교육 이수증은 필수입니다. 통장은 인력사무소에서 임금을 지급하는 형태에 따라 필수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안전화, 작업복 등은 자신의 것을 구비해야하며, 하이바나 벨트는 현장에서 지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운 여름이더라도 건설현장에서 맨살이 노출되면 위험에 곧바로 노출되는 것이기에 삼가야 하며, 반팔을 입더라도 토시로 가려주어야 합니다.
몇시에 나가야 일을 구할수있나
기존에 인력사무소에 자주 나가서 일을 구하시던 분이고 인력사무소장님과 어느정도 신뢰관계를 쌓으셨다면, 6시정도에 나가셔도 일을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처음 인력사무소를 방문한다면 그보다 일찍인 5시즈음에 나가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거리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먼저 온 사람을 중심으로 현장에 배치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간혹 일거리가 정말로 없다면 다함께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흔치 않은 일입니다.
꾸준히 나가는 것이 신뢰쌓기에 좋다
인력사무소 소장님을 비롯하여 매일 나오시는 일용직 동료들에게 신뢰를 쌓아두어야 일감이 끊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1달에 20일이상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데, 이렇게 하기위해서 매일아침 5시즈음에 인력사무소에 꾸준히 나가는 정도는 해주어야 합니다.
제가 알던 분도 이렇게 1달여간 성실하게 눈도장 찍고 하더니, 이후부터는 빠꾸먹는 일도 없어졌고 매일같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력사무소 구체적 일과
개략 6시반즈음에 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7시에 건설현장이 시작하는 시간이기에, 그에 맞춰 이동하는 것입니다. 법정 근로시간이 8시간이기에, 마치는 시간은 휴게시간 1시간을 포함하여 오후 4시가 되겠지요.
차량 있어야 하나
차량소지자 우대 문구를 보신 적도 있으실텐데, 필수는 아닙니다. 일단 처음에는 차량없이 그냥 가셔도 무방하며, 인력사무소 사정이나 동료들 차량유무, 현장에 차량을 주차할 곳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서 차량소지유무를 물어보고 필요한 경우 가져오게 하기도 합니다. 내 차량이 쓰이게 될 경우, 유류비를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작업시작
작업은 자신의 역량 등에 맞추어 배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공의 경우, 전기톱으로 각목, 쇠파이프 등 자르기나 주변현장정리, 망치질하기, 잔디(떼)심기, 간단한 자재운반 등 기계가 할 수 없는 단순업무를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점심시간
11시부터 점심을 먹는곳도 있고, 12시부터인 곳도 있습니다. 이는 현장마다 다르기에 이쯤에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점심값은 임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비로 사먹더라도 해당 업체의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점심을 제공합니다.
오후작업
오후작업때 되면 집에가고싶은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입니다. 현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안전에 유의해서 일해야 합니다.
노가다 일당(임금)
일이 끝났다면 달콤한 일당을 수령해야 할 차례입니다. 인력사무소로 돌아오게 된다면, 지급확인란에 서명을 하고 일당을 수령하게 됩니다.
보통인부는 12만원~15만원 정도에 일당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보통 12만원으로 책정됩니다. 여기서 인력사무소 수수료 1.2만원을 제외한 108,000원을 받게 됩니다. 1달에 20일을 작업한다고 가정하면 216만원을, 25일을 작업한다면 270만원을 받게 되겠네요.
보통인부(일반공)을 제외한 기능공들은 15만원 이상의 일 임금을 받게 됩니다.
인력사무소 처음가는 분들을 위헤 준비물, 일과, 일당 등에 대해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인력배분 등을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근면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어느 인력사무소를 가더라도 현장에 관계없이 불평불만 안하고 일하는 사람들은 1달정도 지나면 알아줍니다. 1달정도만 이렇게 좋은 이미지와 습관을 형성해두면 일도 끊이지 않고, 즐겁게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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