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후보가 있습니다. 기축통화라는 용어도 생소하신 분들이 많기에, 오늘은 기축통화란 무엇이며, 기축통화의 역할 그리고 기축통화국이 되었을 때의 장점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하루일당 꽤 짭짤한거 치고 별로 안힘든 일
기축통화란 무엇인가
기축통화는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통화입니다. 쉽게 말해서, 해외에 나가면 늘상 통용되는 화폐를 생각해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등을 가실때 원화를 달러로 다 환전해서 가시죠? 이것은 달러가 어디에서든 통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달러화를 기축통화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느냐 살펴보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지금은 우선 '달러를 쓰는 미국이 가장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짚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세계 TOP5 기축통화
달러가 세계 제 1의 기축통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이나 이란 등 미국을 가장 싫어하는 대표적인 나라들조차도 달러확보에는 진심인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 외에 손꼽히는 기축통화로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 위안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거래상대방이 신뢰하고 이 돈을 받을수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위 5개국가는 어느정도 신뢰할만하다는 인식이 있어 기축통화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지요.
기축통화의 역할
기축통화로서 인정받게 되면 국제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요. 어떤 이점이 있길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인정하고 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일까요
1. 교역의 매개체
바야흐로 세계가 한데 얽혀서 자유롭게 무역을 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공통적인 통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물물교환 시대를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물물교환은 거래 당사자간 해당 물건이 필요할 때만 거래가 일어납니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즉 공신력있는 가치있는 화폐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럴때에는 거래나 교환이 최소수준에서 이루어지므로 생활수준이 현저히 후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기축통화라는 것이 존재함으로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즉, 교역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이 되며, 이는 교역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거래의 믿을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것이지요.
기축통화를 이 관점에서 정의해본다면, '모든 거래에 믿을 수 있는 척도 또는 교역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통화'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핵심통화, 주요통화 라고도 부릅니다. 영문으로는 Key currency)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
두말할 것 없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으로서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권력이 생기고, 이에 따른 가치가 형성된 것입니다. 전세계 거래의 85%가 달러화로 이뤄진다고 하니, 미국의 힘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위험대비의 수단
달러화는 위험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을 보장해줍니다. 미국 국채 발행량이 15조 달러 이상이며 달러화 하루 거래량이 수천억 단위라는 것을 아시나요? 이렇듯 어마어마한 거래량과 유동성이 있어 어떤 물건을 사고팔더라도 거래가 가능하므로 유동성과 안정성이 확보됩니다. 급할때 돈을 쓰려면 곧바로 거래가능하고 쓸수있는 달러화가 아무래도 최고입니다.
IMF금융위기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것입니다.. 결국 곳간에 달러(외환)가 부족했기 때문에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쓸 수가 없어서 발생한 것이 IMF경제위기인데요(그래서 IMF외환위기라고도 부릅니다). 이 교훈을 통해 나라곳간에 달러를 잘 비축해 둬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죠. 이때 이후로 이제 우리나라 한국은행에도 엄청난 양의 달러가 쌓여있습니다.
달러화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각국이 위험대비 등을 위해 비축해놓을 정도로 인정받는 통화입니다.
3. 상시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
앞선 내용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교역의 매개체인 동시에 언제라도 거래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달러화라는 기축통화가 없다고 생각해본다면 간단하겠네요. 우리나라 원화로 사우디에서 석유를 사온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우디 기업에게 원화를 들이밀면 과연 받을까요? 거래당사자도 원화로 대금을 받을경우, 거래할 수 있는 폭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국한되게 되고 운신의 폭이 많이 좁아질 것이 자명합니다. 하지만 달러로 대금을 준다면 사우디 석유기업은 달러화를 가지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달러화라는 기축통화가 인정됨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거래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기축통화국이 되었을 때 장점
말씀드리기에 앞서 기축통화의 특성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자면, 기축통화는 잘 변하지 않는 보수성이 있습니다. 1930년대 이전에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해가 지지않는 나라'로 수많은 영토를 차지했던 초강국이었지요. 그러나 1930년대 이후로 미국이 부상하고, 1944년 이후로는 세력이 미국쪽으로 급격히 기울다보니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제1 기축통화는 파운드화에서 달러화로, 한번밖에 바뀐 역사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쉽사리 잘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지요.
최근에 중국이 '기축통화국'이 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축통화국이 되고싶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나라의 경제력이나 외교력 그리고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서 세계적으로 자연스럽게 인정받아야만 기축통화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은 기축통화국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요? 분명 기축통화국이 되었을때의 장점이 있을텐데, 그 장점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무역, 자본거래의 편리함
기축통화가 된다면 환율 위험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보시면, 환율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수입,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희비가 굉장히 엇갈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기업들 보세요. 환율이 오르든 말든 자기 갈 길 갑니다. 회사 한켠에 쌓여있는 자본금이 전부 달러인만큼 강제적으로 운용 자산의 대부분이 기축통화인 상황이므로 무역, 자본거래를 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처럼 환차손 걱정할 필요도 없고, 환율 오르느냐 내리느냐 걱정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2. 화폐를 무한조달하기 유리하다
미국이 수십년간 경상수지 적자 국가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경상수지란 쉽게 말해서 '수출(저축)-수입(투자)'를 말하는데, 수출이 더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국가입니다. 즉,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것보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양이 더 많다는 뜻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면 외환보유 부족에 따라 외환위기 우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수십년째 경상수지 적자인데도 외환위기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그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미국달러를 사기위해 돈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달러를 갖다바치겠다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널렸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달러를 조달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지요.
3. 글로벌 금융의 주도권
앞서 미국에는 달러가 끊임없이 공급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것이 곧 금융주도권과도 연결됩니다. 풍부한 유동성, 어디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바로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주도권과도 연결됩니다. 미국은 이런 주도권을 쥐고서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장치들을 해두었습니다.
언제라도 달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둔 것이지요. 이를테면 환헷지 등이 가능하도록 선물옵션시장을 제도권 내 편입해둔다던가 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 요즘 핫한 제페토, 주식도 같이 뜰까
기축통화국 장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것은 교양인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초일 뿐만 아니라 각총 투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에 주목하여 다른 여러가지 쟁점들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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